http://blog.nzeo.com/912제로보드가 1999년 처음 배포된 이후 2001년 제로보드4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제로보드를 아껴주시고 사용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니 그 만큼 의욕이 많아져서 업그레이드나 패치를 열심히 하였지요.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회사를 다녀야하기에 결국 회사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제로보드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로보드4를 배포하고 나서 회사를 옮기면서 점점 야근과 주말 근무가 지속되었고 제로보드4의 개발이 지지부진해질 수 밖에 없었죠.

어느덧 여유를 생기고 나니 제로보드4는 이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있었습니다.

사용자들이 많이 쓰던 스킨들을 분석해 보니 제로보드4의 메인코드에서 이미 한참을 벗어나 있었고 그런 스킨이나 플러그인들이 너무 많아졌던 것입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보안 버그가 접수되면 수정하고 배포하는 것인데 이 것 역시 메인코드를 변경하여 쓰시던 분들을 버겁게 했고 보안 버그가 제대로 적용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패치를 하면 어디를 어떻게 바꾼지 기억도 안 나는 코드를 엎어써야 하니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죠.

참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였지만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더군요.

그러면서 점점 개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서 제로보드4는 두가지를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라이센스와 버전관리 시스템.

99년 제로보드를 배포할때 당시 국내에서 배포되던 프로그램들 대부분은 copyright, 즉 저작권을 삭제하지 못하게 하고 소스재배포를 불허하는 것이였고 라이센스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던 저는 여타 프로그램들과 같은 라이센스를 적용하였습니다.

결국 이 라이센스는 실제로 오픈 프로젝트와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닫혀있는 제로보드4를 만들었고 이는 메인 개발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한 업그레이드 중단으로 인해 많은 기회를 잘라버린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철저히 시스템화된 버전관리 시스템이 있었다면 사용자들이 추가하거나 변경한 코드와 큰 충돌없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시도할 수 있었을텐데 단지 제 pc에 있는 코드가 유일한 소스 코드이니 무엇이 변경되었는지도 저 스스로 알수 없고 어디가 변경되었는지도 모르게 되었죠.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쉽고 아까운 것들이지만 늘 그랬듯 혼자서 공부하고 혼자 개발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제로보드4를 보면서 오픈프로젝트라는 것에 대해 한층 더 큰 욕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그럽니다.

결국 제로보드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는 오픈프로젝트이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더 좋아지면 좋아질 수록 너 혼자 좋은거 아니냐고..

제로보드XE 오픈프로젝트는 겉만 그럴싸한 짝퉁 아니냐고..

제로보드XE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나간후부터 라이센스를 GPL로 하고 각종 오픈프로젝트를 위한 준비와 적용까지 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또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이른바 개발을 하고 있는 개발자이면서 GPL등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제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로보드XE가 혹은 zero라는 사람이 못 미더워서 제로보드XE의 오픈프로젝트에 대해 참여할 생각조차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로보드XE 오픈프로젝트" 라는 이 글자만 보고 내용을 보지 않고 무턱대고 험담하거나 깍아내리지만 말았으면 좋겠네요.

아직은 99%의 코드를 제가 만들었고 프로젝트를 발주한 사람 역시 저이기에 아직은 zero의 제로보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zero의 제로보드가 아니게 될 날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에게 제로보드는 큰 기쁨이기도 하지만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거든요.

솔직히 말해 저는 지금 제 경력에 제로보드 개발이 아닌 다른 서비스 개발이나 프로젝트 진행을 해야 제 캐리어패스에 도움이 되고 연봉 올리기도 좋습니다.

이전에 일했던 검색센터에서 일본 검색 서비스 개발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개인적인 성취감이나 경험 그리고 성과평가시에도 도움이 되구요.

제가 악의적으로 의도한 것도 아닌 개인적인 여건이 허락하지 못해 개발을 꾸준히 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더 이상 좋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도 싫고 사용자분들에게 불편을 드리는게 싫은 것입니다.

더블어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아직도 제가 존재하고 있는 이 웹이라는 곳에서 모두가 만들어나가는 멋진 오픈프로젝트가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제로보드의 공동 개발자가 되고 싶으시거나 개발이 아니더라도 제로보드를 같이 만들어 나가고 싶으신분, 더 나아가 제로보드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바꾸고 싶으신 분이 계시면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오픈프로젝트이니 관심을 가지고 충고와 참여 부탁드립니다.

지금 제로보드에 대해 맘에 들지 않거나 더 좋게 만들고 싶으신분 역시 비판보다는 동참을 해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분류 :
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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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5
등록일 :
2007.08.29
11:00:01 (*.8.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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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베니

2007.08.29
19:07:01
(*.136.117.129)
http://blog.nzeo.com/917힘내세요 ^_^

findwind

2007.08.30
00:13:14
(*.241.31.162)
http://blog.nzeo.com/919실력이 안 되서 프로그래밍에 동참하지는 못 하지만
마음 속으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true.myid.net

2007.08.30
20:11:29
(*.64.242.131)
http://blog.nzeo.com/921제로보드를 배포하신 1999년부터 써온 사람입니다..ㅎ
아직도 제로보드를 사용하고 있네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inbong

2007.09.02
23:22:25
(*.182.50.137)
http://blog.nzeo.com/923홈페이지를 접하면서부터 제로보드를 쓰고 있는 사람입니다. 설치에서부터 운영까지 (운영이라고는 하지만, php등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막히는 것이 있으면 제로라는 공간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막상 도움은 줄 수 없는 것이 너무 죄송했던 사람입니다. 지금도 제로보드XE가 나오면서 다시 배우고 있어요. 다른 도움은 줄 수 없지만 마음으로나마 제로님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응원으로 보답하고 싶네요.
힘내세요..

Jatalf

2007.09.05
15:10:23
(*.253.14.205)
http://blog.nzeo.com/925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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