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전.. 그러니깐 제로보드라는 녀석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난 갓 제대하여 홈페이지 개발에 재미를 붙이고 있었다.
파스칼이나 C로 프로그래밍만 하다가 PHP, MySQL등을 가지고 혼자 공부하면서 만드는 것이니만큼 당연히 엉망이였다.
기능상으로도 그렇고 구조적으로도 이상한 부분이 많았고 심지어는 DB정보를 보관하는 config 파일을 단순 텍스트파일로 올려놔 누구나 볼 수 있게 한 것도 있다.
하지만 방문객, 당시는 손님이라는 이름으로 호칭하던 분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들이 너무 큰 힘이 되었었다.
나보다 먼저 웹프로그래밍을 경험했던 분들,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분들 혹은 열심히 테스트 해주시고 칭찬도 해주시던 분들 덕분에 밤잠을 설쳐가며 개발하고 공부했었다.
결국 이런 좋은 분들을 위해 프로그램 배포라곤 해본적도 없던 내가 파일 압축해서 올리고 엉성한 매뉴얼 만들어서 공유하여 결국 제로보드라는 녀석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제로보드가 잘 만든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나 혼자 잘나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또 그 덕에 사비를 털어가며 잠도 줄여가며 몇년을 계속해서 운영했었다.
즉 나의 열정과 관심보다 같이 해주셨던 분들의 힘이 제일 컸었고 그 분들로 인해 한때 중단되었던 제로보드가 지금의 XE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내가 갓 제대해서 웹개발에 흥미를 가지고 덤비고 있는 중이였다면 아마도 제로보드와 같은 프로그램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의 인터넷 문화에 11년전 그 좋은 "손님"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금은 너무나 쉽게 비난하고 불평하고 충고하려 들고 가르키려 들고 어차피 작고 흔한 지식만 있으면서 그런 지식조차 없다고 무시한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예의 바르고 성의 있고 기다릴 줄 아는 분들도 물론 많다.
하지만 결국 상처 받고 포기하게 만드는건 날카로운 비수로 쑤셔대는 사람들이고 그 수가 정말 많아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공부하면 웹프로그래밍 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걸 개발할 수 있다.
그 과정에 있어 시간과 노력 혹은 비용이 많이 투자되기에 쉽지는 않지만.
웹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하는 것은 필요한 모두가 중복 투자를 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용자들은 피드백 혹은 개발 참여를 통해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주고 같이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의 결과는 당연히 합쳐져서 더 큰 결과물로 받을 수 있다.
잘 모른다면.. 혹은 여유가 없어 참여하거나 나눌 수 없다면 그냥 얻어가도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있어 까칠하게 예의 없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똑똑한 사람이 까칠하게 예의 없게 행동하는 것 역시 보기 싫지만 참여하지 않고 나누려 하지 않으면서 그러는 건 정말 화가 나게 된다.
나아가 개발자들 혹은 열심히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다른 사용자들도 힘이 빠지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다고 그런 사람들이 바뀔리도 없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포스팅해본다.






저도 나름 제로보드0.9 부터 사용해 왔는데..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X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저 같은 사용자가 더 많을 거에요^^
동감합니다. 제로보드가 없었다면 프로그램을 잘 다룰지 모르는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 멋진 게시판을 붙일 수 있었겠어요.. 제로님 화이팅!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이니까요~~
공감가는 말씀.....전 제로보드 나름 초심자라 완전 어려워요ㅠ_ㅠ
저도 기억해요. 제대 막 하시고 프로그램 만들던 그 시절.
저도 그 때 호미야~ 라는 작은 캐릭터 사이트를 운영중이었거든요.
그 때 오셔서 방명록에 글 남기셨던 게 기억하는군요. 우리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