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log.nzeo.com/947내일이면 제로보드XE가 클로즈 베타를 마치고
오픈베타를 시작한지 한달이 되는 날입니다.
그 동안
4번의 작은 판올림도 있었고 커미터분들도 늘었습니다.
오픈 프로젝트라는 것은 참 말은 하기 쉽지만 실제로 진행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 2월 처음 제로보드XE의 설계를 하고 코어 코드를 개발하면서
zb5beta처럼 라이센스만 GPL이 아닌 진정한 공유를 위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서 2주 가까운 시간을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소비하였습니다.
먼저
SVN서버를 구축하고 SVN과 연계되면서 이슈를 관리하거나 문서를 정리할 수 있는
TRAC도 설치하였습니다.
이걸로는 조금 부족한듯 하여
doxygen을 설치하고 문서화 하기 위해서 구조도 파악하였고 간편한 view를 위해
PDF generate를 위한 준비도 하였습니다.
SVN은 많이 써보았지만 TRAC, doxygen은 처음 대하는거라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그리고 doxygen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몇천라인 이상 짜여진 코드에 주석을 모두 새로 바꾸고 네이밍도 다시 고쳤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작업이 과연 필요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볼때는 참으로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픈프로젝트라는 일면식 없는 분들과의 협업을 위해 최소한의 장치나마 하였다고 생각하거든요.
기본 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후 클로즈 베타 전까지 슬슬 디자인도 적용하면서 1차 개발이 완료될 즈음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국어 지원을 할 수 있게 하였는데 번역해주는 이가 없으면 어떡하지?
TRAC을 구축하였는데 나 혼자 티켓 등록하는 거라면 어떡하지?
즉 아무런 댓가도 드릴 수 없는 오픈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그러다가 클로즈베타를 한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주셨고 아무런 제한이나 검증없이 모두 클로즈베타에 참여하게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예상보다 너무 빨리 중/일/영어의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저 혼자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가 클로즈 베타 한달 동안 나오는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랬습니다.
물론 개발자의 참여가 없기에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제로보드XE와 같은 웹프로그램은 개발이 다가 아니기에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의 경우 개발자들이 오픈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금방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있구요.
아무튼 클로즈베타동안 특정 분야이지만 오픈프로젝트의 파워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큐브리드에서 제로보드XE의 큐브리드 부분에 개발자분의 참여를 도와주셔서 큐브리드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였구요.
오픈베타 이후 살짝 좌절할 뻔 했었습니다.
클로즈베타때의 살짝 엄격하고 구조적인 피드백에 젖어있다가 일반 사용자분들의 피드백이 쇄도하니 정리하기도 벅차고 정리가 되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제로보드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분들은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고 의욕이 꺾일수도 있었던 상황이였습니다.
일단 오기로 진행했습니다.
개발자의 개인적인 이유로 개발진행이 되지 못한걸 이해하지 못하고 헐뜯고 험담하는 분들의 인격을 걱정하면서 묵묵히 진행하자고 말이지요.
(사실 제 성격이 안 좋은건 잊어버리는 성격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친 억측이나 험담은 솔직히 참기가 어렵더군요..)
그렇게 매주 금요일마다 사용자분들이 올려주신 피드백이나 제안사항을 정리하고 적용해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더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먼저 번역그룹에도 스페인어를 지원해주신 분께서 99% 이상 번역을 해주셨고 인도네시아어도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기존 번역그룹 멤버분들도 꾸준히 번역해주시구요.
아, 중국어 번역을 해주시던 eiken님과 엔죠라이프님께서
중국어 제로보드XE 공식사이트도 오픈하여 운영해주고 계시구요.
또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정리하고 TRAC에 티켓 등록을 해주시는 리포터분들도 3분으로 늘어나셨습니다.
아직은 TRAC이라는 시스템에 덜 익숙하시고 현업이 있으신 분들이라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제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들을 챙겨주시기에 든든합니다.
매뉴얼이나 문서를 작성을 하는 문서화 그룹분들 역시 제로보드XE의 공식 매뉴얼 위키인
스프링노트의 제로보드XE 매뉴얼페이지에 많은 매뉴얼을 작성해 주고 계시구요.
클로즈베타때부터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셨던 베니님과 Simulz님께서 새로이 커미터에 동참하시고 이것 저것 같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초기에 계획했던 커미터그룹/ 문서화그룹/ 번역그룹/ 리포터그룹이 착착 제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로보드XE의 확장을 위한
프로젝트 채널에서는
Adios님께서 위키에 대한 기획을 진행해주고 계십니다.
제로보드XE는 일종의 프레임웍 개념이라 기획이 잘 갖추어지면 추가 개발을 하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매우 쉽기 때문에 잘 짜여진 기획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Adios님의 기획덕분에 좋은 위키 모듈이 나올거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오픈베타 불과 한달동안 참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하시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좋은 모습이 계속 유지된다면 제로보드XE는 정말 좋은 프로젝트가 될 수 있고 그 결과는 모두가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안정화 되면 디자인을 할 줄 아는 분들과 스킨을 개발할 줄 아는 분들이 모여서 스킨 커뮤니티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물론 스킨 매뉴얼이 먼저겠지만 말이죠. :)
차후
제로보드XE 오픈프로젝트가 활성화 되고 제가 메인 개발자에서 매니저 정도의 역할만 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이름의 프로젝트로 바꾸고 싶습니다.
더 이상 "제로" 나 "보드" 라는 이름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하는 그런 이름으로요.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멈추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꾸준히 천천히 나아가기만 한다면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제로보드XE의 오픈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에 기뻐하며 글을 적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제로보드 4 이후로는 사용을 못 해봤지만, 이후의 소식을 가끔씩 듣고 있는데..
무엇보다 오픈소스로의 전환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실 오픈소스쪽에서도 보면.. 자기 것이라는 아집이 강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늬만 오픈소스인 경우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아집이라고 보기도 어렵죠. 자기 시간과 노력과 고뇌가 들어간 작품이니까. 하지만 그것을 털어버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내 코드를 변경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런 일들을 하시기로 결심하신 것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저는 위키백과에 쓴 글을 수정해주는 것조차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_-; 뭐 지금은 많이 털어내었지만 ^^; )
사실 제로보드는 제로님 혼자 개발하셨고(아마도?), 지금도 거의 그러하신 것 같은데.. 그러한 까닭에 앞서 말한 부분들에 대한 어려움이 제일 크리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시고 한국 자생(?)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대표가 되시길 기원합니다.